‘반도체 급락 뒤 20거래일이면 회복’? 직접 계산해 보니 절반만 회복했다

'반도체 급락 뒤 20거래일이면 회복'? 직접 계산해 보니 절반만 회복했다

11월 5일(미국 시간)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루에 12.25% 빠졌다. 1994년 이후 두 번째로 큰 하락이고, 이보다 큰 날은 2020년 3월 16일(-15.90%)뿐이다. 다음 날 코스피는 장 초반 서킷브레이커가 걸렸고 6.02% 내린 5,059.69에 마감했다.

그날 오후 이런 분석이 보도됐다. 반도체지수가 하루 9% 넘게 빠진 역대 상위 10개 사례를 보면 코스피는 5거래일 동안 평균 5.3% 더 빠졌지만, 20거래일 기준으로는 평균 -0.6%로 낙폭을 대부분 되찾았다는 것이다(상상인증권, 비즈워치 11월 6일 보도). "공포 속에 기회가 있다"는 결론이 붙었다.

같은 데이터로 직접 계산해 봤다. 평균 숫자는 거의 재현된다. 하지만 "회복"은 10건 중 5건이었고, 같은 사건을 한 번씩만 세면 7건 중 3건이었다.

보도: 20거래일 뒤 평균
-0.6%
직접 계산: 20거래일 뒤 평균
-1.56%
중앙값 -0.40%
충격 전 수준 회복
5 / 10
같은 사건 묶으면 3 / 7
급락일 종가에 샀다면
8 / 10
20거래일 뒤 플러스

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하루 -9% 이하 상위 10건 뒤 코스피. 같은 데이터인데 질문에 따라 숫자가 달라진다.

판정: 평균은 맞고, '회복'은 반만 맞다

보도된 분석 직접 계산 (상위 10건)
5거래일 뒤 코스피 -5.3% -5.07%
20거래일 뒤 코스피 -0.6% -1.56% (중앙값 -0.40%)
20거래일 뒤 충격 전 수준 위에 있던 사례 (언급 없음) 5 / 10

수익률은 충격 전 코스피 종가 기준이다. 미국에서 반도체지수가 빠진 날, 같은 날짜의 한국 종가다. 보도에는 기준일이 나오지 않아서, 숫자가 조금 다른 건 정의 차이일 수 있다. 방향과 크기는 같다. 분석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.

문제는 "대부분 되찾았다"는 표현이다. 평균 -0.6%라는 숫자는 "보통 회복한다"로 읽히기 쉽다. 그런데 사례를 하나씩 보면 절반은 20거래일 뒤에도 충격 전보다 아래였다.

열 건을 하나씩 열어 보면

진한 막대(위 숫자) = 충격 전 종가 대비 20거래일 뒤 · 연한 막대(아래 숫자) = 급락일 종가에 샀을 때 20거래일 뒤
1997-10-27
-15.05%
-11.24%
2000-04-14
-9.20%
+0.74%
2000-07-05
-13.04%
-15.24%
2000-10-10
-5.95%
+0.16%
2002-07-25
+2.35%
+5.29%
2020-03-12
+0.10%
+5.04%
2020-03-16
+6.47%
+11.04%
2020-03-18
+16.71%
+31.34%
2025-04-03
+2.94%
+4.40%
2026-06-05
-0.89%
+7.57%

날짜는 미국 반도체지수 급락일. 굵은 날짜는 2020년 3월 한 주에 몰린 세 건이다. 색은 사이트 관례(빨강=상승, 파랑=하락).

반도체지수 급락일 반도체지수 코스피 반응일 20거래일 뒤 60거래일 뒤
1997-10-27 -9.75% -6.63% -15.05% +2.49%
2000-04-14 -11.64% -11.63% -9.20% +5.60%
2000-07-05 -9.32% +0.87% -13.04% -26.93%
2000-10-10 -10.11% -5.30% -5.95% +0.27%
2002-07-25 -10.08% -3.55% +2.35% -11.64%
2020-03-12 -10.91% -3.43% +0.10% +19.70%
2020-03-16 -15.90% -2.47% +6.47% +24.34%
2020-03-18 -9.79% -8.39% +16.71% +34.37%
2025-04-03 -9.88% -0.86% +2.94% +25.32%
2026-06-05 -10.26% -8.29% -0.89% -16.23%

20·60거래일은 충격 전 코스피 종가 대비. 반응일은 급락 다음 한국 거래일의 하루 등락.

두 가지가 보인다.

1. 열 건이 열 번의 사건이 아니다. 2020년 3월 한 주에만 세 건이 있고, 2000년에도 세 건이 있다. 평균을 끌어올린 것은 2020년 3월의 세 건(+0.10%, +6.47%, +16.71%)이다. 전 세계가 동시에 돈을 푼 V자 반등 한 번이 표본의 30%를 차지한다.

2. 회복하지 못한 사례는 진짜 약세장 안에 있었다. 1997년은 외환위기, 2000년은 닷컴 붕괴의 한가운데였다. 반대로 2020년과 2025년(관세 충격)은 정책 충격 뒤 V자 반등이었다. 급락의 크기보다 그 급락이 이익 고점과 겹쳤는지가 결과를 갈랐다. 반도체 전망 글에서 반도체지수 -20% 사례 22회를 보고 내린 결론과 같다.

올해 6월 5일 사례도 눈여겨볼 만하다. 20거래일 뒤에는 거의 제자리(-0.89%)까지 돌아왔지만, 60거래일 뒤에는 -16.23%였다. 지금의 하락 국면이 거기서 이어진다.

같은 사건을 한 번씩만 세면

90일 안에 겹친 사례는 첫 건만 남겼다. 그러면 7건이 된다.

같은 사건 묶음 (7건) 아무 날이나 (1997~2026)
20거래일 뒤 평균 -3.67% +0.88%
20거래일 뒤 충격 전 수준 위 3 / 7 상승 비율 55.7%
60거래일 뒤 평균 +3.64% +2.84%

20거래일로 보면 급락 뒤가 아무 날보다 나빴다. 60거래일로 가야 평균이 비슷해진다. 7건짜리 평균은 한 건만 바뀌어도 크게 흔들리는 숫자다. 이 표로 "회복한다"든 "안 한다"든 단정하면 안 된다.

다만 이렇게 물으면 답이 달라진다

"충격 전 가격을 되찾느냐"가 아니라 "이미 빠진 날 종가에 샀다면"으로 물으면 숫자가 좋아진다.

코스피 반응일 종가 기준 상위 10건 같은 사건 묶음 (7건) 아무 날이나
20거래일 뒤 평균 +3.91% +1.71% +0.88%
20거래일 뒤 플러스 8 / 10 6 / 7 55.7%
60거래일 뒤 평균 +9.84% +8.20% +2.84%

급락한 날 종가에 산 사람은 20거래일 뒤 대체로 플러스였다. 보도된 분석의 결론과 가장 가까운 숫자는 이쪽이다. 예외도 분명하다. 1997년은 -11.24%, 2000년 7월은 -15.24%였다. 플러스가 되었다는 것과 충격 전 가격을 되찾았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.

이 시스템은 그 이틀 동안 무엇을 했나

이 사이트가 검증 중인 자동매매 시스템(모의투자 검증단계)은 반대쪽에 서 있었다. 국내 종목은 지금 종이 추적(주문 없이 가상 진입·청산만 기록) 대상인데, 11월 5~6일 이틀 동안 14건이 손절선에 걸려 청산됐다. 5일에 삼성전자·SK스퀘어 등 5건, 6일에 삼성에스디에스·GS건설·넷마블 등 9건이다. 대부분 -10% 안팎이다.

규칙은 이렇다. 진입 가격에서 정해 둔 폭만큼 빠지면 이유를 묻지 않고 판다. 위 계산대로라면 이 시스템은 과거에 20거래일 수익이 대체로 좋았던 바로 그 시점에 팔았을 수 있다. 반대로 1997년이나 2000년 같은 국면이라면 손절이 더 큰 손실을 막은 셈이 된다.

코스피 일별 종가 선 차트. 10월 초 7,000 부근에서 내려와 11월 6일 5,060으로 마감했다. 충격 전 기준인 11월 5일 종가 5,384에 점선을 그었다.

어느 쪽이었는지는 아직 모른다. 그래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. 12월 초, 11월 6일에서 20거래일이 지나면 손절된 14건이 지금 어디 있는지를 이 글에 덧붙인다. 결과가 어느 쪽이든 그대로 적는다. 다만 14건이 한 시기에 몰려 있어서 결과는 사실상 한 번의 관측이다. 그 결과만으로 손절 규칙을 바꾸지는 않는다.

다음에 확인할 것

  • 엔비디아 실적(11월 18일 한국 시간 새벽 예정): 이번 급락이 정책 충격형(2020·2025)인지 이익 고점형(2000)인지 가르는 첫 재료다.
  • 12월 초: 20거래일 결과, 그리고 손절 14건의 사후 경과.
  • 메모리 계약가: 이익 고점 여부를 보는 지표다. 완판 팩트체크에서 다룬 대로 가격은 계약에 고정돼 있지 않다.

데이터 근거.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(^SOX, 1994-05~)와 코스피(^KS11, 1996-12~)의 Yahoo Finance 일별 종가로 직접 계산했다. 가격지수이고 배당은 뺐다. 급락 사례는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이 -9% 이하인 날을 낙폭 순으로 뽑았다. 1994년 이후 13건이 있고, 이번 11월 5일을 빼고 앞의 10건을 썼다. 2000년 10월 17일(-9.29%)과 2025년 1월 27일(-9.15%)은 11·12번째라 표에서 빠졌다. 이 둘을 넣은 12건 기준으로는 20거래일 평균이 -0.36%여서 보도된 -0.6%에 더 가깝다. "충격 전" 기준은 급락일과 같은 날짜나 그 이전의 마지막 코스피 종가, "반응일"은 그다음 첫 코스피 거래일이다. 충격 전 기준의 N거래일 뒤는 반응일을 1일째로 세고, 반응일 종가 기준은 그 종가에서 N거래일 뒤다. "아무 날이나"는 1996-12~2026-11 코스피 모든 거래일의 N거래일 수익률이다. 보도된 분석은 비즈워치(11월 6일)와 디지털투데이(11월 6일)에서 옮겼다. 원 보고서는 확인하지 못했다. 11월 6일 시장 상황은 파이낸셜뉴스를 참고했다. 시스템 기록은 이 시스템의 추천 원장에서 옮겼다(fill_type=paper, 실제 주문 없음).

작성 방식. 자료 수집, 계산, 초안에 대규모 언어모델(LLM)을 썼고, 수치는 위 데이터로 다시 계산해 대조했다.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다. 언급한 거래는 모두 모의투자 검증단계의 종이 추적 기록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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